마약, 그 어둠의 늪에서 빛을 찾게 하는 곳을 찾아
“보리떡 다섯 개” 떡집과 쉼터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을 운영하는
인천 지역 재활시설 신용원 공동체대표
원광디지털대학교 약물재활복지학과
약물재활복지학과에 1학년으로 재학 중인 나(음진, 여)는 학과 공부를 하다가 ‘약물의존자들이 재활과 복지를 실천할 수 있는 현장이 있는지? 또 어떤 일로 생활을 꾸려 나가는지?’ 궁금증이 생겨서 전국을 찾아 보았다.
그러던 중에 마약 회복자들을 위한 자활사업공동체로 떡 생산과 판매를 하는 ‘보리 떡 다섯 개(떡집)’를 운영하는 곳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보리 떡 다섯 개(떡집)’와 쉼터인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을 함께 운영하는 신용원(남) 공동체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 그는 떡집, 순댓집을 운영하면서 두 번의 자활사업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마약류 의존자들의 회복을 위해 지금도 자활사업에 고군분투 중이다.
약물 의존자와 그 가족을 위한 쉼터와 공동체를 운영하는 신용원 공동체대표 역시 과거 마약류 의존자였으나, 이제 회복의 길로 들어서서 자신과 같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 주고자 자진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그는 약물의존자와 그 가족들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 약물의존자(중독자)라고 하면 범죄자로만 보고 현실 속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일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런 상황 속에 약물의존자를 돕고자 나선 그는 전국교정시설 방문교육, 보호관찰 교육 등을 실시하며 중독자들의 치유를 돕고, 지역사회 내에서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떡 무료급식을 하며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신용원 공동체대표는 “자활사업의 실패와 정부의 지원 부족, 개인 사제를 통한 기관운영으로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약물 의존자들은 ‘범죄자’라고 낙인되기 전에 약물에 대한 ‘재활과 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새로운 시각의 변화가 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위해 처음 만난 신용원 공동체대표는 약물재활복지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나(음진, 여)를 보며 “도대체 이 공부를 왜 합니까?,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을 시작하려고 공부를 시작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나는 “우리 가족 중에 알코올 때문에 과거에 문제가 있었던 분이 있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공부를 시작했고, 하다 보니 이렇게 약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까지의 삶에 대해 궁금해졌고 결국, 공부를 계속하게 되었다.”라고 대답했다.
신용원 공동체대표는 “일반인들이 관심을 두고 공부를 시작하기에 너무 어렵고 척박하고 힘든 학문이다.”라고 했다.
Q1. 신용원 공동체대표가 과거에 약물을 접하게 된 큰 사건이 있다면 무엇인지?
나는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어머니는 늘 하나님께 기도하며 2남 3녀를 키우셨다.
그 중 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수석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었고 또래 친구들보다 덩치도 좋아서 공부뿐 아니라 운동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우등생 친구의 어머니가 나를 가리키며 친구에게 ‘아버지 없고 가난한 사람과 놀지 마라!’라고 하는 말을 듣고 심한 충격을 받았다.
그 말을 들은 17세 이후부터는 공부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가출을 일삼았으며 부유한 아이들만 골라 괴롭혔다.
그로 말미암아 고등학교 2학년 때는 퇴학을 당하면서 학교를 여러 번 옮겼다.
또 폭력배 생활을 하며 친구들과 환각제 성분이 있는 감기약 등을 한 주먹씩 복용하기도 했다.
결국, 그 때 그 사건이 대마초나 필로폰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에 의존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성인이 된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 어른의 말 한마디가 청소년기였던 나에게 마음의 상처로 크게 작용한 것 같다.
Q2. 회복하기 위해 실천한 것은 무엇이며,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공동체를 설립한 동기는?
약물의존(중독)자의 길을 걷다가 회복의 길을 선택한 회복자로서 마약류 중독자들과 그 가족들의 회복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처음에 내가 사는 집에서 가정예배로 그런 소망을 작게 이루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교도소 출소자분들과 함께 살게 되었고 그것이 공동체의 시작이었다.
1998년부터 교도소를 다니며 직접 마약류 의존(중독)자 상담을 했다.
2000년에 회복자를 위한 쉼터를 만들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2002년에 정식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성인 마약재활공동체를 설립하게 되었다.
Q3.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쉼터(공동체)에서 현재 하는 일은 무엇인지?
주요 사업은 교도소 교육, 재활사업, 숙소거주, 그 외에 일상적인 공동체로 나눌 수 있다.
이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출소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하여 운영하는 치료재활공동체이다.
그중에서도 신앙공동체이므로 영적 치유에 중심을 두고 있다.
Q4.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스스로 회복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 이곳에서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사는 사람 등이 있다.
지금도 이들은 단약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과 싸움을 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사회의 일원으로 자기 직업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Q5. 약물회복자 중 특히, 마약류 의존자들이 어떻게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쉼터에 대해 알고 입소를 하게 되는지?
여러 경로를 통해 입소한다.
입소문을 듣고 입소하는 때도 있고, 교정기관에서의 교육과 홍보를 통해 입소하는 때도 있다.
Q6.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낀 점이나 어렵고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 있는지?
보람을 느낀 점은 회복자의 가정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지켜볼 때, 그리고 회복자들이 사회에 복귀했을 때이다.
회복자들이 단약을 유지하며 교도소 같은 법적인 제재를 받는 곳에 드나들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생활을 해나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힘든 점이라면 약물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이기적이고 소통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알코올과 달리 마약은 정부의 경제적인 지원이 없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점이 힘들다.
또 회복자들이 단약을 유지하다 재발하여 수감 되었을 때 그들을 지켜보고 입장으로서 굉장히 힘들다.
Q7. 한국 정부에서 약물재소자에 대한 대처방식을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국에서는 무조건 범죄자로 치부하고 잡아 가두는 한 가지 방식만으로 적용하고 있다.
약물의존자도 알코올 의존자와 같이 질병의 한 가지 큰 질병에 걸린 것이라고 보고 치료하고 재활과 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약물 의존자를 바라보는 한국 정부의 관점부터 변해야 한다.
Q8. 약물의존 중 특히, 마약류 중독을 근절시키기 위해 국가나 사회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우선, 마약에 대한 일반인들의 폐쇄적이고 냉소적인 의식개선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형사소송법과 같이 잡아 가두는 공급억제 정책만이 쓸 것이 아니라, 민간인들이 주도할 수 있는 사회복귀 프로그램이나 복지적 측면의 수요억제 접근의 정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약물의존자의 회복은 이론적인 프로그램으로 쉽게 순간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
강의하고 주입하는 방식보다 회복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는 방법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Q9. 현대 사회에 각종 약물로 말미암아 힘든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람들이 단순히 우리가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신앙적인 측면으로만 생각해서 답답하다.
하지만 의학적인 치료접근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심지어 미국의 어떤 정신과 의사는 모든 중독 문제의 해결은 “은혜”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영적인 치유에 근거해서 치료될 수 있는 부분임에도 한국의 전문가들은 안일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인정한다.’라고 하지만 결국 다른 이야기만 한다.
영적인 치유로 회복에 더 빨리 이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Q10. 공동체대표로서 바라보는 약물재활복지학과 학생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한마디?
마약이나 알코올 같은 물질 중독자(의존자)들의 문화나 정서는 일반인과 아주 많이 다르다.
의존자들은 재발 동기의 공통점은 ‘누구 때문!’ 즉, 외부에서 핑계를 찾는 투사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그렇게 안 하려고 했는데 누구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되었어. 옆에서 자꾸 하라고 해서 했을 뿐이야.’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사회적 관심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약물 의존에 대한 관점을 환기하고 회복자들이 스스로 자각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들이 만들어 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약물재활복지학과 학생들이 생각 없이 개인적인 목적들로 포장해서 회복자들에게 접근한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하고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고자 한다면 약물재활복지학과에서 배울 점과 할 일들은 분명히 많다.
약물재활복지학과 1학년 재학중인 음진(여) 학우의 인터뷰에서 발췌
웹진情원 약물재활복지학과 배정란 기자
http://wdublog.tistory.com/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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