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그 어둠의 늪에서 빛을 찾게 하는 곳을 찾아

“보리떡 다섯 개” 떡집과 쉼터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을 운영하는

인천 지역 재활시설 신용원 공동체대표

원광디지털대학교 약물재활복지학과


약물재활복지학과에 1학년으로 재학 중인 나(음진, 여)는 학과 공부를 하다가 ‘약물의존자들이 재활과 복지를 실천할 수 있는 현장이 있는지? 또 어떤 일로 생활을 꾸려 나가는지?’ 궁금증이 생겨서 전국을 찾아 보았다.
그러던 중에 마약 회복자들을 위한 자활사업공동체로 떡 생산과 판매를 하는 ‘보리 떡 다섯 개(떡집)’를 운영하는 곳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보리 떡 다섯 개(떡집)’와 쉼터인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을 함께 운영하는 신용원(남) 공동체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 그는 떡집, 순댓집을 운영하면서 두 번의 자활사업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마약류 의존자들의 회복을 위해 지금도 자활사업에 고군분투 중이다.
약물 의존자와 그 가족을 위한 쉼터와 공동체를 운영하는 신용원 공동체대표 역시 과거 마약류 의존자였으나, 이제 회복의 길로 들어서서 자신과 같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 주고자 자진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그는 약물의존자와 그 가족들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 약물의존자(중독자)라고 하면 범죄자로만 보고 현실 속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일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런 상황 속에 약물의존자를 돕고자 나선 그는 전국교정시설 방문교육, 보호관찰 교육 등을 실시하며 중독자들의 치유를 돕고, 지역사회 내에서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떡 무료급식을 하며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신용원 공동체대표는 “자활사업의 실패와 정부의 지원 부족, 개인 사제를 통한 기관운영으로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약물 의존자들은 ‘범죄자’라고 낙인되기 전에 약물에 대한 ‘재활과 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새로운 시각의 변화가 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위해 처음 만난 신용원 공동체대표는 약물재활복지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나(음진, 여)를 보며 “도대체 이 공부를 왜 합니까?,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을 시작하려고 공부를 시작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나는 “우리 가족 중에 알코올 때문에 과거에 문제가 있었던 분이 있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공부를 시작했고, 하다 보니 이렇게 약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까지의 삶에 대해 궁금해졌고 결국, 공부를 계속하게 되었다.”라고 대답했다.
신용원 공동체대표는 “일반인들이 관심을 두고 공부를 시작하기에 너무 어렵고 척박하고 힘든 학문이다.”라고 했다.


Q1. 신용원 공동체대표가 과거에 약물을 접하게 된 큰 사건이 있다면 무엇인지?


나는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어머니는 늘 하나님께 기도하며 2남 3녀를 키우셨다.
그 중 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수석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었고 또래 친구들보다 덩치도 좋아서 공부뿐 아니라 운동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우등생 친구의 어머니가 나를 가리키며 친구에게 ‘아버지 없고 가난한 사람과 놀지 마라!’라고 하는 말을 듣고 심한 충격을 받았다.
그 말을 들은 17세 이후부터는 공부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가출을 일삼았으며 부유한 아이들만 골라 괴롭혔다.
그로 말미암아 고등학교 2학년 때는 퇴학을 당하면서 학교를 여러 번 옮겼다.
또 폭력배 생활을 하며 친구들과 환각제 성분이 있는 감기약 등을 한 주먹씩 복용하기도 했다.
결국, 그 때 그 사건이 대마초나 필로폰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에 의존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성인이 된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 어른의 말 한마디가 청소년기였던 나에게 마음의 상처로 크게 작용한 것 같다.


Q2. 회복하기 위해 실천한 것은 무엇이며,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공동체를 설립한 동기는?


약물의존(중독)자의 길을 걷다가 회복의 길을 선택한 회복자로서 마약류 중독자들과 그 가족들의 회복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처음에 내가 사는 집에서 가정예배로 그런 소망을 작게 이루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교도소 출소자분들과 함께 살게 되었고 그것이 공동체의 시작이었다.
1998년부터 교도소를 다니며 직접 마약류 의존(중독)자 상담을 했다.
2000년에 회복자를 위한 쉼터를 만들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2002년에 정식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성인 마약재활공동체를 설립하게 되었다.


Q3.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쉼터(공동체)에서 현재 하는 일은 무엇인지?


주요 사업은 교도소 교육, 재활사업, 숙소거주, 그 외에 일상적인 공동체로 나눌 수 있다.
이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출소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하여 운영하는 치료재활공동체이다.
그중에서도 신앙공동체이므로 영적 치유에 중심을 두고 있다.


Q4.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스스로 회복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 이곳에서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사는 사람 등이 있다.
지금도 이들은 단약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과 싸움을 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사회의 일원으로 자기 직업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Q5. 약물회복자 중 특히, 마약류 의존자들이 어떻게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쉼터에 대해 알고 입소를 하게 되는지?


여러 경로를 통해 입소한다.
입소문을 듣고 입소하는 때도 있고, 교정기관에서의 교육과 홍보를 통해 입소하는 때도 있다.


Q6.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낀 점이나 어렵고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 있는지?


보람을 느낀 점은 회복자의 가정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지켜볼 때, 그리고 회복자들이 사회에 복귀했을 때이다.
회복자들이 단약을 유지하며 교도소 같은 법적인 제재를 받는 곳에 드나들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생활을 해나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힘든 점이라면 약물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이기적이고 소통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알코올과 달리 마약은 정부의 경제적인 지원이 없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점이 힘들다.
또 회복자들이 단약을 유지하다 재발하여 수감 되었을 때 그들을 지켜보고 입장으로서 굉장히 힘들다.


Q7. 한국 정부에서 약물재소자에 대한 대처방식을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국에서는 무조건 범죄자로 치부하고 잡아 가두는 한 가지 방식만으로 적용하고 있다.
약물의존자도 알코올 의존자와 같이 질병의 한 가지 큰 질병에 걸린 것이라고 보고 치료하고 재활과 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약물 의존자를 바라보는 한국 정부의 관점부터 변해야 한다.


Q8. 약물의존 중 특히, 마약류 중독을 근절시키기 위해 국가나 사회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우선, 마약에 대한 일반인들의 폐쇄적이고 냉소적인 의식개선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형사소송법과 같이 잡아 가두는 공급억제 정책만이 쓸 것이 아니라, 민간인들이 주도할 수 있는 사회복귀 프로그램이나 복지적 측면의 수요억제 접근의 정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약물의존자의 회복은 이론적인 프로그램으로 쉽게 순간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
강의하고 주입하는 방식보다 회복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는 방법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Q9. 현대 사회에 각종 약물로 말미암아 힘든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람들이 단순히 우리가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신앙적인 측면으로만 생각해서 답답하다.
하지만 의학적인 치료접근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심지어 미국의 어떤 정신과 의사는 모든 중독 문제의 해결은 “은혜”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영적인 치유에 근거해서 치료될 수 있는 부분임에도 한국의 전문가들은 안일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인정한다.’라고 하지만 결국 다른 이야기만 한다.

영적인 치유로 회복에 더 빨리 이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Q10. 공동체대표로서 바라보는 약물재활복지학과 학생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한마디?


마약이나 알코올 같은 물질 중독자(의존자)들의 문화나 정서는 일반인과 아주 많이 다르다.
의존자들은 재발 동기의 공통점은 ‘누구 때문!’ 즉, 외부에서 핑계를 찾는 투사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그렇게 안 하려고 했는데 누구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되었어. 옆에서 자꾸 하라고 해서 했을 뿐이야.’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사회적 관심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약물 의존에 대한 관점을 환기하고 회복자들이 스스로 자각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들이 만들어 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약물재활복지학과 학생들이 생각 없이 개인적인 목적들로 포장해서 회복자들에게 접근한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하고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고자 한다면 약물재활복지학과에서 배울 점과 할 일들은 분명히 많다.


약물재활복지학과 1학년 재학중인 음진(여) 학우의 인터뷰에서 발췌

웹진情원 약물재활복지학과 배정란 기자

http://wdublog.tistory.com/425



<금요기획> 2007 희망을 말한다 '마약중독'



우리나라에는 그동안 범법자로 분류돼 더욱 사회적 편견을 불러 일으켰던 마약 중독자들.

최근 법률이 개정되면서 '치료보호환자'로 분류되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적인 쾌감을 좀 더 높이기 위해 또는 따분하거나 우울한 기분을 벗어버리기 위해 약을 찾는 것이 마약 중독의 첫 단계라고 합니다.

마약이 일시적으로 주는 쾌감은 매우 강렬해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약물을 또 찾게 되고 약물의 양과 횟수는 점차 늘어가게 됩니다.

약물의 종류에는 마약류와 흡입제 그리고 우리가 일상으로 즐기고 있는 술과 커피 담배도 엄밀히 약물에 포함되고 있었습니다.

이중 마약류를 살펴볼 때 크게 중추신경진정제와 흥분제, 환각제로 나뉘는데 중추신경진정제로 분류되고 있는 아편과 헤로인, 모르핀 등은 신체활동을 느리게 해 호흡과 혈압, 심장 박동과 세포의 신진대사 활동을 억제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중추신경흥분제는 뇌와 교감신경에 작용해 진정제와는 반대로 동공이 확대되고 혈압이 오르며 심장박동이 빨라져 극도의 흥분 상태를 나타내게 됩니다.

우리나라 마약 중독자 중 85%를 차지하고 있는 필로폰과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가 이에 해당합니다.

환각제는 흥분작용과 억제작용을 동시에 일으켜 판단력이나 감정의 조절이 상실되는데 대마초가 환각제로 분류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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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 네 이 자리에 안수정 기자 나왔는데요.
마약류에 해당하는 종류도 많지만 그 피해도 엄청나네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결국에는 인체의 모든 장기와 뇌를 손상시키는 마약이 얼마만큼 피해가 큰지는 다음 사진에서 확연히 나타납니다.

[사진]
한 미국 여성의 모습인데요.

눈이 크고 예뻤던 얼굴이 마약 중독으로 인해 흉칙하게 변했습니다.

아나 : 아.... 안타깝네요. 정말 이 마약이야 말로 '예방'밖에는 방도가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중독의 경우 중간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한 잔의 술, 재미로 시작했던 놀이가 중간단계에 해당되겠죠.

[자료영상]
그렇지만 이 마약이라는 것은 신경계에 즉각적으로 작용해 헤로인같은 경우에는 몇 시간 후면 바로 금단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나 : 해결의 실마리는 커녕 사회적인 문제로 그 부피만 커져가고 있는 마약 문제에 대해 해결책은 있나요?

기자 : 물론 있습니다. 누구보다 마약 중독자들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이들의 재활을 위해 동분서주 뛰고 있는 목사님을 인천의 한 공장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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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공동체 대표인 신용원 목사를 만난 곳은 인천에 위치한 떡 공장.

직원들은 설날을 앞두고 연신 가래떡을 뽑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과거 마약 중독자들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성실하고 활기가 넘치는 이들이 이곳 '보리떡다섯개'의 직원들입니다.

마약중독 치료재활 공동체인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리떡다섯개'는 우리나라의 마약 중독자들에게 사회의 터전을 마련해준 첫 발판이었습니다.

[인터뷰] 신용원 목사 /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이곳은 자활사업장이기 이전에 선교를 목적으로 한 선교기업이라고 해야죠.
마약으로만 교도소에서 15년~20년 복역한 친구들도 있어요.
신앙을 갖고 하나님을 만나니까 삶이 변했고 삶이 변하니까 자신의 일을 통해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가야되겠죠.

신용원 목사는 떡을 뽑고 자르는 일을 직접 도와주며 하나하나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신 목사는 고등학교 때 본드에 손을 댄 이후 15년이 넘도록 해보지 않은 마약이 없을 만큼 마약에 중독돼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용원 목사 /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공동체 대표
저도 마약을 20년 가까이 했죠.
마약 중독자로 살았었던 과거가 사실 치부잖아요.
그런데 부끄러워하지 말고 과거의 신분은 마약중독자였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는 것이다.

자살을 하려는 찰나 하나님을 만난 신 목사는 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마약 중독자들을 위한 자활 사업 뿐 아니라 교도소와 구치소, 보호관찰소 등에서 마약 사범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상담과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신용원 목사 /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마약 문제가 특히 영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마약 치료 공동체의 철학은 성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각성되지 않으면 치유가 불가능하다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프로그램은 많이 하는데 안의 생명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지.

신 목사는 마약 제조기술자들이 몰려있는 동남아 지역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20개국이 넘는 곳에
마약 재활자들을 선교사로 파송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한 곳에서도 마약 치료제로 신앙이 강조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운영팀장을 맡고 있는 임상현 목사도 과거 마약 중독의 경험을 갖고 쉼터의 식구들을 신앙으로 이끌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임상현 목사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제가 마약을 30년 동안 하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끊어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안되더라고요.
그러면서 깨달았던 것은 마약은 특히 영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내 자신으로 노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때부터 제가 신앙에 메달렸죠.

이곳 쉼터 식구들이 수요일 저녁 향하는 곳은 예배실.

말끔하게 옷을 갈아입고 예배를 찾은 이들은 반주자 없이 노래방 기계에 맞춰 찬양을 부릅니다.

[인터뷰] 성하감 / 유해화학 가스 흡입 10년
믿음이라는 단어가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약물에 중독돼 있을 때는 가족들에게조차 의심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이곳에 왔을 때 같은 중독자들의 사랑이라고 할까요. 이러한 사랑이 보이지 않게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고 목사님이 '믿음'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시면서

[인터뷰] 안기태 / 10대 때부터 마약 중독
무교였다가 이곳에 와서 기독교인이 됐죠.
믿음 때문에 마약을 안한지가 2년이 넘은 것 같고 믿음이 있으니까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고 없는 것보다 낫더라고요. 매일 기도를 드리니까 자신이 많이 좋아지는 것 같고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 또 교도소에 가 있었겠죠.

구정 설 연휴를 앞두고 모처럼 쉼터를 떠나 집에 다녀오게 될 이들.

가족들을 만난다는 것에 설레이기도 하지만 가고 오는 길을 지켜달라는 대표기도에 모두가 '아멘'으로 화답하며 다시 한번 믿음으로 다짐합니다.

[인터뷰] 안영훈 집사 / 우리들 선교 교회
저는 마약을 통해서 많은 것을 잃었어요. 사업채도 잃어버리고 일단은 제가 마약을 끊고 제대로 서야지만 가족들도 서는 거니까 제가 일단 저 먼저 회복을 하고 바램이 있다면 저와 같이 마약으로 고통받는 사람들한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서 (약물 상담과 신학)공부를 하고 있어요.

[인터뷰] 한순덕 집사 / 마약 중독자 가족
남편이 마약을 하면서 교도소를 왔다갔다하는 그 시간을 제가 15년을 옆에서 지켜봤어요.
저는 딱 꼬집어서 이야기를 하라면 신앙의 힘으로 극복을 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회복됐어요'라고 우리는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당사자들은 회복되기까지 굉장히 어렵고 힘들거든요.
지금은 감히 제가 '고맙다', '감사하다'라고 오히려 이야기하고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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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 네. 현장에서 돕고 있는 분들이 목회자 분들이라는 것에
마음이 뿌듯해지네요.

기자 : 마약에 대한 피해 사례들이 늘어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소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마약 중독자였을지언정 이제는 선교를 향한 비전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나 : 네 안수정 기자 감사합니다.

[취재] 안수정 기자 ssoo16th@hanmail.net

http://news.cgntv.net/sub.aspx?pid=2130&vid=32635


“마약 끊는 방법이요? 거듭나는 길밖에 없습니다”
마약치료 자활공동체 운영하는 신용원 목사


우리나라에 마의 삼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아시는가? 마약을 거래하고 투약하는 연예인, 클러버(clubber; 클럽에서 춤추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들이 모이는 홍대, 이태원, 청담동 등지를 일컬어 사람들은 ‘마(麻)의 삼각지대’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마약 투약자들이 마약을 구하기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는 것처럼 쉽다고 한다.

오는 6월 26일은 ‘세계마약퇴치의 날’이다. 마약퇴치를 위해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는 때 국내에서는 마약 관련 뉴스가 심심찮게 언론에 등장한다. 유명 연예인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연예인만 마약에 손대는 게 아니다. 5월 말일 경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가 마약 사범 56명을 검거했다. 이들의 직업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와 굴지의 대기업 직원, 원어민 교사, 외국인 유학생, 자영업자는 물론 ‘목사’까지 있었다. 이들로부터 압수한 필로폰의 양은 606g, 2만200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헤로인을 비롯한 강중독성 마약이 유행하는 서구사회에서는 갖가지 의료지원과 사회복지시설을 두고도 마약중독자와 이들의 강력범죄 숫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가 2008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7년 단속된 마약 사범은 모두 1만 649명으로 전년에 비해 38.1%가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마약이 869건에서 958건으로 10.24% 늘었고, 향정약은 6천7건에서 8천521건으로 41.85%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마 역시 835건에서 1천170건으로 40.11%가 증가하는 등 마약류의 불법 유통사례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드러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마약인구는 50만여 명까지 추산된다.

신용원 목사(45, 소망을나누는사람들 대표)는 이런 국내 환경에서 소위 마약문제전문가로 통한다. 중학생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그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우연히 ‘본드’를 마시게 됐다. 이것을 시작으로 ‘마약’류를 접하면서 그는 16년 동안 안 접해 본 약이 없을 정도다. 뿅 가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했을 정도로 약으로는 엘리트 코스를 달렸다. 그랬던 그가 마약사범으로 수배를 피해 도피생활을 하다가 찾아간 기도원에서 신앙체험을 하고 약을 끊게 됐다.


1997년에 거듭나고, 신학을 공부한 다음 신 목사는 자신과 같이 ‘약’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을 돕는 일에 인생을 걸었다. 국내 최초로 마약치료 재활공동체인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http://www.saramdeel.org) 대표를 맡으며 마약중독자들의 재활을 위한 치료재활, 교육상담, 응급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목회자가 포함된 마약사범들이 구속되면서 또다시 마약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신 목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최근 신 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6월 26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마약 때문에 소란스럽다. ‘단약’ 모임 공동체를 이끄는 목사님으로서 요즘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나?

마약사범과 관련한 사건 사고들이 터져서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지만 사실 마약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마약 문제가 계속 터지는 건 영적인 접근을 하지 못해서다. 마약 사범을 격리시키고 범죄인 취급을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나는 마약 문제는 본질적으로 영적인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마약중독에 대한 해결도 영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마약 중독에서 회복하려면 영적으로 각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내가 목회자여서 하는 말이 아니다. 사회학자들도 공공연히 제기하고 있다. 마약 문제에 있어서 일반인들은 사회복지학적 프로그램이나 의학적 대안을 내놓지만 마약 문제는 영적 각성이 본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 나머지 것들은 보조기능으로서의 가치만 있을 뿐이다.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

- 결국 마약 문제는 이런 근본적 대안이 없어서 계속 발생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성령의 역사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마약 문제에 있어서 선진적인 유럽에서도 일반 학자들 사이에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한국은 아직 이 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학적 접근에만 매달리는 측면이 있는데 약물치료 평생해도 마약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장담한다.

- 사실 얼마 전 마약퇴치 운동을 하던 어떤 목회자도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손을 댔다가 구속된 사례가 있다. 이 목회자를 보면 영적 각성이나 대안도 결국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무슨 사건을 말하는지 안다. 목회자가 마약사범으로 구속된 사건은 사실 마약 문제를 퇴보시키고 후퇴시킬 수 있는 사건이라고 본다. 일반인들도 기자(www.amennews.com)처럼 문제제기할 수 있는 빌미를 그 목회자라는 사람이 제공했으니까. 그러나 신앙인이라고 다 신앙인이 아니다. 목회자라고 다 진정 하나님을 좇는 목회자라고 할 수 없다. 정말로 거듭나고 소명을 받은 목회자라면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을 수 없다고 본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마약을 경험한다는 것은 새로운 별천지, 새로운 세상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별천지에 살고 있는 사람보고 그것을 중단하라고 하는 게 가능하겠는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해서 새로운 세계로 진입시켜야만 마약이 보여 준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마약을 끊을 수 있는 것은 거듭나는 것밖에 없다.

- 마약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종류가 많다. 한국의 성인 마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5~6가지 정도다. 대마초, 엑스터시, 필로폰, 감기약에 들어가는 약성분 등이다.

- 마약을 접하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경로로 접하게 되는가?

다양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를 통한 경험이다. 본드 같은 유해화학류를 경험하는 학생들은 그 청소년들만의 문화가 형성된다. 그것을 경험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그것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것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본드, 부탄가스 접하는 게 너무도 쉽다. 그러면 쉽게 접하는 청소년들끼리 집단을 이루게 된다. 교회 다니는 아이들이라고 이런 데서 자유로운 게 아니다. 내가 접한 유해화학류 중독자 중에는 교회 중직자 자녀들도 있었다.

일반인들이 마약을 접하는 경로도 이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그것을 접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경로가 궁금하겠지만 소위 음지문화의 배경 속에 자라온 사람들은 그 문화적 환경을 통해 아주 쉽게 마약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대다수가 친구를 통해서 마약을 접한다. 마약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찾아온다. 일종의 바이러스와 같다. 마약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결국은 그 사람이 주변 사람을 오염시키게 돼 있다.

예를 들어 ‘신 목사가 마약을 끊었는데 과거에 마약을 주었던 친구와의 관계는 단절하지 않았다.’ 그러면 반드시 마약을 다시 할 수밖에 없다. 주변이 정리되지 않으면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마약은 바이러스다. 약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반드시 재발한다.

- 목사님이 마약을 끊었다는 것은 주변 정리가 확실하게 됐다는 얘기이고, 마약 문제가 재발한 사람은 주변정리가 안 됐다고 봐도 되나?

(당연하다는 듯) 그렇다. 그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이 성령의 임재에 의해 변화된 게 아니었고, 결국 내가 과거에 갖고 있었던 가치관, 세계관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관계설정도 못했다는 말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마약 못 끊는다.

- 마약을 한 번 하면 못 끊는 이유가 뭔가?

습관이 지나쳐서 건강한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반복하는 것을 중독이라고 한다. 지나친, 반복된 습관이 왜 생기나? 재밌고, 익숙하고 즐거우니까 하게 된다. 사람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가장 큰 쾌락을 맛보게 하는 게 마약이다.

경험하는 순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다른 세상을 맛보는 것과 같은 강렬한 느낌을 준다. 그런 강렬한 좋은, 그런 느낌이 뇌 전두엽으로 전달된다. 이 첫 느낌 때문에 한 번 마약을 시작하면 끊는 것이 굉장히 힘들게 된다. 그래서 누누이 강조하지만 절대로 영적 각성 없이는 해결책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단연코 약물치료나 일반 사회학적 프로그램으로는 해결 못한다.

- 그렇게 끊기 힘든 마약, 목사님은 어떻게 끊었나?

내가 어쨌든, 마약하면서 선택한 것이 자살이었다. 성령님께서 내 영혼을 살리셔서 그렇다.

-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겉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약물의 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것은 가령 성인들이 하는 필로폰을 하면 눈빛이 유난히 빛이 난다. 거식증이 생기고, 잠을 안 잔다. 각성효과 때문이다. 대마초나 알약류는 눈이 충혈되거나 촉촉해진다. 대마초는 지나치게 웃음이 헤퍼지거나 폭식을 한다. 대마초하는 사람 중 음악인이 많은 이유는 청각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엑스터시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춤을 출 때 많이 사용한다. 엑스터시도 청각이 예민해지는 약물이다. 그러다 보니 춤을 추러 갔을 때 작은 음악소리에도 감성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일부 클러버들이 그것을 먹고 머리를 신나게 흔들다 보니 엑스터시를 일컬어 ‘도리도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마약을 끊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나는가?


예를 들어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 씨가 마약 때문에 덜덜 떠는 모습이 나온다. 이것은 서구인들이 주로 하는 합성마약, 몰핀류를 하다가 중단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들이 하는 필로폰 등은 각성제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말하면 금단현상이 있다고 하기 어렵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금단현상 때문에 다시 손대는 게 아니다. 느낌이 너무 짜릿했기 때문에 다시 하는 것이다.

- 현재 목사님이 하는 일은 뭔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마약류 의존자들이 단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치료재활 공동체인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의 대표로 있다. 나의 단약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류 중독자들의 회복, 경험자 가족들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전국의 교정시설에서 도움을 원하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다. 아, 마약중독자들의 치료 재활을 위해 ‘보리떡다섯개’라는 자활사업체도 운영 중이다.

- 그동안 마약하던 사람이 목사님의 치료 공동체를 통해서 개과천선한 사례가 있는가?

많이 있다. 현재 신학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한다. 내가 시키는 대로 여기에 와서 6개월만 예배를 드리고 치유를 하면, 공동체 생활을 하면 마약 문제는 해결받을 수 있다고.

- 100% 개과천선을 하지 않을 거 같다. 마음 아픈 일도 있지 않나?

아리따운 21살 처녀 신 씨에 대한 기억이 난다. 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암울한 청소년기를 보내며 방황하다가 마약에 손을 댔던 사람이다. 결국 구속됐다가 출소한 후 나를 찾아왔는데 잠시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그곳에서 또다시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40대 중반의 백 씨도 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었다. 집안이 부유했는데 백 씨는 입원해 있으면서도 공동체에 왔다갔다 했다. 어떤 날 백 씨가 밖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이렇게 말했다. ‘형이 내 마음을 알아?’ 마약중독의 경험이 있는 나는 ‘알지, 네 마음 알지’라고 답했다. 백 씨는 ‘형이 알긴 뭘 알아’라며 울었고 ‘오늘 마지막으로 약 하고, 내일부터는 형이랑 인간답게 살게’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날 백 씨와의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그날 밤 백 씨는 약물 과다투여로 ‘쇼크 사(死)’했다. 나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백 씨는 에이즈를 앓고 있었다.

공동체를 출입하는 사람인데도 그들에게 죽음의 공포와 슬픔을 뛰어넘는 내세에 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할 때 괴로웠다. 이런 일로 자괴감이 드는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 사람들이 신 목사를 어떻게 평가해 주기 원하나?

마약 중독자들은 교도소 안에서도 배척당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로 봐줬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죽은 뒤에 마약 중독자들을 가슴으로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기억되기 바란다.

- 앞으로의 계획은?

마약치료자 치유 센터를 세우고 싶다. 10년 지나면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책을 내서 한국교계에서 관심을 갖고 마약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환기시키고 싶다. 죽을 때까지 소명을 다해서 사명감으로 일할 것이다. 그리고 마약류가 창궐하고 있는 세계 20개국에 마약치료 전문 선교사를 파송하고 치료 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

* 약력: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의 교회 담임
인천 마약 재활 공동체 원장

* 내용: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의 교회> 다소 특이한 이름의 이 교회는 50여명의 성도가 모두 마약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심지어 담임 신용원 목사도 과거 마약 중독자였다. 그는 죽음직전에 성령을 체험하고 하나님 앞에 목사가 되기로 서원한다. 이를 계기로 신학공부를 한 뒤 지금껏 마약중독자들의 재활을 돕고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헌신하고 있다. 회심한 이후의 모든 삶이 간증이라고 고백하는 그의 귀중한 삶을 나누어 보자!

http://www.cts.tv/prog/program/happy/content.asp?PID=P4&DPID=30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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