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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때 마약의 유혹에 빠졌던 목사가 마약 중독자들에게 식당을 운영하게 해 재활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마약중독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이 식당은 처벌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통해 마약중독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세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침부터 서둘러 음식재료를 준비한 종업원들은 신형원 목사와 기도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신 목사가 1년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순대집의 종업원은 모두 6명.
모두 범상치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마약중독에 빠졌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금은 예전의 악몽같은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은 어느 음식점보다 활기에 넘치고 밝습니다.

[인터뷰:신 은 영, 인천시 구월동]
"대인기피증에 걸려 사람들도 피했지만 이곳에서 일하면서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웃을수 있어 좋아요."
순대집을 운영하고 있는 신 목사도 사실은 17년 가까이 마약의 유혹에 빠졌던 중독자였습니다.
마약복용으로 복역하다 교도소에서 출감한 뒤 새 출발을 결심해 신학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자신과 같이 마약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활공동체 생활을 통한 치유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인터뷰:신용원 목사]
"마약재소자들이 실질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쉽지않아 재범의 우려가 커 재활의 기회를 주고...."
무조건 처벌하고 구속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하는 신용원 목사.
마약 중독자들에게도 새로운 길이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se-35@ytn.co.kr]입니다.

"기적의 떡으로 다시 삽니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안에 자리잡은 작은 떡공장 <보리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명을 먹였다는
예수의 기적을 이뤄보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신동우 · 한순덕 동갑내기 부부를 비롯해
한때 마약에 빠져 도저히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이
이곳 떡 공장에서 새로운 삶을 찾고 있습니다.

신동우 한순덕, 동갑내기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87년
열 아홉 살 적의 일이었습니다.
생일도 같아 천생연분이라 여기며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던 그때
한씨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신씨가 마약투약혐의로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된 것입니다.
십대 치기어린 나이에 나쁜 친구들 만나 생긴 사고였겠거니하고
한 씨의 착한 심성하나 믿고 결혼을 했지만,
남편은 마약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01년, 신 씨가 출소한 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마약 투약 경험자들의 재활을 돕는다는 한 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4년 뒤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떡공장을 열었습니다.


<보리 떡 다섯 개>라는 보금자리를 꾸며 이제 4년 째,
어렵사리 마약의 수렁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사회의 눈길이 차갑다는 걸 느낀다는 신동우 씨.

하지만 신씨는 당당합니다.
헌신을 다해 곁을 지켜준 부인과
아버지의 새로운 삶을 응원해주는 아이들
그리고 어엿한 가장으로 일어선 스스로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 * *
'이 사람이 사는 세상'... 오늘은 찹쌀떡, 인절미, 백설기를 만들며
<보리떡 다섯 개>보다 더 큰 기적을 일구며 살아가는
"신동우 한순덕 부부가 사는 세상" 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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