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떡으로 다시 삽니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안에 자리잡은 작은 떡공장 <보리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명을 먹였다는
예수의 기적을 이뤄보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신동우 · 한순덕 동갑내기 부부를 비롯해
한때 마약에 빠져 도저히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이
이곳 떡 공장에서 새로운 삶을 찾고 있습니다.

신동우 한순덕, 동갑내기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87년
열 아홉 살 적의 일이었습니다.
생일도 같아 천생연분이라 여기며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던 그때
한씨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신씨가 마약투약혐의로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된 것입니다.
십대 치기어린 나이에 나쁜 친구들 만나 생긴 사고였겠거니하고
한 씨의 착한 심성하나 믿고 결혼을 했지만,
남편은 마약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01년, 신 씨가 출소한 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마약 투약 경험자들의 재활을 돕는다는 한 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4년 뒤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떡공장을 열었습니다.


<보리 떡 다섯 개>라는 보금자리를 꾸며 이제 4년 째,
어렵사리 마약의 수렁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사회의 눈길이 차갑다는 걸 느낀다는 신동우 씨.

하지만 신씨는 당당합니다.
헌신을 다해 곁을 지켜준 부인과
아버지의 새로운 삶을 응원해주는 아이들
그리고 어엿한 가장으로 일어선 스스로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 * *
'이 사람이 사는 세상'... 오늘은 찹쌀떡, 인절미, 백설기를 만들며
<보리떡 다섯 개>보다 더 큰 기적을 일구며 살아가는
"신동우 한순덕 부부가 사는 세상" 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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