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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공보(2012.04.30) 마약에 찌든 마음, 신앙으로 치유합니다.

소나사 2014. 10. 15. 11:47

마약에 찌든 마음, 신앙으로 치유합니다
국내 최초 마약중독자들의 치료 자활 공동체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2848호] 2012년 04월 30일 (월) 15:04:52 [조회수 : 969]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 정부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마약중독자들의 치료와 재활. 한 목회자의 헌신으로 그들의 삶에도 소망의 따사로운 햇볕이 들고 있다. 사진은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한 자립사업체 '보리떡 다섯개' 앞에 선 대표 신용원목사와 공동체 사람들.

마약에 대한 유혹은 때와 장소, 그리고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부지불식간에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파고들어 절망에 빠지게 한다. 매년 마약사범으로 수감되는 숫자만 1만여 명에 이르지만 파악되지 않는 숫자를 합치면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마약중독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신앙으로 치유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공동체가 있다. 국내 최초 마약중독자들의 치료를 위한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공동체. 한 때, 절망 속에서 빠졌던 이들이 이곳에서 다시 회복한 후에 만들어낸 희망의 열매가 '보리떡 다섯개'다.
 
십자가 네온사인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고 예배당에서 기도소리가 울려퍼지던 지난 18일 수요일 저녁에 항구의 도시 인천에서 언론과 방송을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 신용원목사를 만났다. 구월동 상가 2층에 자리한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공동체에서 만난 그는 하나님의 사랑에 녹아지고 깨어진 감격을 억제하지 못해 취재가 끝날 때까지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몇 평 되지 않는 좁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펼쳐지는 사역은 정부도 선뜻 나서지 못할 정도로 소중하다. 사회와 격리시켜도 해결할 수 없고 병원에서 약물치료로도 회복할 수 없는 마약중독자들을 신앙으로 회복시키는 곳이 바로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다. 이곳은 익명의 마약중독자들이 잠시 찾아오는 공동체가 아니라 그들의 모든 삶을 변화시키고자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공동체로 지난 2001년 출발했다.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 신용원목사는 "사회에서는 이들을 처벌의 대상으로만 바라본다"면서 그러나 "이곳은 국내 최초로 마약중독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신앙으로 치료하는 가족중심의 치료자활공동체"라고 소개했다.
 
이런 이유로 모임에는 격려와 위로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모임은 서로를 돌아보는 낭독으로 시작된다. 참석자들은 '회복의 8원리'와 '약물중독자를 위한 12단계'를 함께 낭독한 후에 서로의 삶을 나눈다. 서로의 삶을 나눌 때면 가슴 아픈 기억들이 폭포처럼 뿜어나올 뿐 아니라 상처와 절망 속에서 헤어나려는 간절함이 절절이 쏟아져 나온다. 나눔이 끝나면 '평안함을 구하는 기도'로 마무리된다. 공동체 안에는 서로 불문율처럼 지키는 것이 있다. 서로를 위로하고 지지하기 위해 모인만큼 절대로 서로를 고치려고 강요하지 않는다. 또한 모임 안에서 함께 나눈 이야기는 모임 안에서만 이뤄지고 결코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않는다.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모임은 다과와 식사로 친목을 나눈 후에 마무리된다.
 
   
▲ 마약중독자들과 그 가족들은 모임을 통해 상처와 절망을 고스라히 나누며 치유의 길을 걷고 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뜻밖의 장소로 기자를 데리고 갔다. 마약중독자들의 자립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떡 공장, '보리떡 다섯개'였다. 마약중독자들을 대상으로 떡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5년에 설립한 곳이었다.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안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되기도 했다.
 
사실, '보리떡 다섯개'는 공동체의 첫 번째 자활사업으로 2002년 시작한 '소망을 나누는 떡집'으로부터 출발한다. 지금도 '소망을 나누는 떡집'은 떡 공장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그는 "마약사범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이들을 받아주는 직장은 한군데도 없어 결국 방황하다가 또 다시 마약에 손을 데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자활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경제적인 자활도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떡공장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그들은 직접 떡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배우고 있는 것.
 
첫번째 자활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공동체에선 두번째 자활사업으로 '고추장에 빠진 순대'집을 운영했지만 두번째 사업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채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자활사업의 일환으로 출발한 떡공장 운영은 민간시장을 대상으로 떡판매를 실시할 뿐 아니라 이곳에서 얻은 수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준비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약중독자의 진정한 멘토로 또 치료자로 자신을 내던졌던 신 목사에겐 작은 소망이 있다. 도심속 보다는 조용한 곳에 전인적인 공동체 가족 재활센터를 건립하는 일이다. 오갈 데 없는 마약중독자들이 생활할 수 있는 쉼터를 마련했지만 도심속에 자리하고 있어 여건상 제약이 많이 뒤따른다. 그래서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영적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재활센터를 건립하는 일이 그의 꿈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마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남아지역 국가에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과 같은 공동체를 세우는 일도 그가 꿈꾸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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